주민들은 현재도 물 부족으로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에서 성수기 수만명의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찾을 경우, 용수부족으로 오히려 군산에 대한 이미지만 실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선유도 주민 김모(47) 씨는 "이달 3~7일에 이어 지난 주말에도 관광객들로 섬이 꽉 찰 정도였으나 물이 떨어져 양치질할 물도 얻어다 쓰는 등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며 "현재도 2~3일에 한번 1~2시간 가량씩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실정인데 용수확보 대책도 없이 어떻게 해수욕장을 개장하자는 것인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그나마 하루에 한차례 오던 급수선도 '예산이 떨어졌다'며 멈췄다"며 "시 관계자로부터 '최소한의 식수만 책임지지 영업 등에 관한 물은 책임질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그는"시가 수천만원을 들여 진행하는 해수욕장 개장식 관련 예산을 차라리 용수확보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유도에는 1일 100톤을 공급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시설과 정수장이 있으나, 현재 선유도 저수지의 저수율은 10% 수준으로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무녀도의 경우도 올해 농촌공사가 2개의 관정을 뚫어 1일 200톤의 지하수를 추가로 공급하고 있지만, 이를 정수하는 해수담수화시설 용량이 1일 50톤이어서 이달 중 100톤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한계가 있어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상당한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다음달 4일 선유도해수욕장을 개장키로 한 군산시는 이달 13일 11개 부서 24명으로 구성된 점검단을 선유도 현장에 보내 각종 편익시설 등에 대한 1차 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새만금과 선유도를 잇는 교량 완공으로 오는 2014년 수도관이 연결될 때까지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눠 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 2년동안의 피서객 수 등을 근거로 용수 수요를 예측해 대처해 나갈 방침이지만 고군산연결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지 물부족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이달 중 해수담수화 시설 용량을 늘리고 급수선 추가계약이 이뤄지면 풍족하지는 않지만 당분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