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총 9732억원을 투입, 익산∼순천(154.2km)간 전라선 복선 전철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KTX가 다닐 수 있도록 철로를 개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11월 착공해 오는 9월 30일 익산~동산역간(17.9km)은 단선 전철로 우선 개통하고, 2개월 후인 11월 30일 완벽한 복선전철로 개통될 예정이다. 따라서 전주에서도 KTX를 이용해 서울과 순천, 여수 등을 오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전라선 고속철도가 최고 시속 150km로 설계돼 있어 말만 고속철도이지 일반철도 운행속도나 마찬가지다.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속 150km라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고 서울∼부산간 새마을호 최고 시속인 140km와 비슷하다. 이런 걸 갖고 고속철도라고 말하면 지나던 소도 웃겠다.
작년 11월 1일 개통된 동대구~부산의 2단계 경부고속철도 구간은 시속 300㎞다. 이러니 또하나의 호남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게 아닌가. 경춘선도 시속 250km다. 일이 이렇게 진행될 때까지 호남 정치권은 팔장만 끼고 있었단 말인가.
이렇다면 호남인들은 시간·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거리가 360km인 용산∼포항을 1시간 50분에 주파하는데 그보다 150km나 가까운 용산∼전주(210km)에 2시간 가량이 걸린다면 납득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서울∼부산간, 용산∼순천간도 마찬가지다.
여수지역발전협의회 등 여수지역 191개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정당, 철도시설공단 등에 '전라선 철도 고속화 건의문'을 보낸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전북에선 침묵하고 있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전라선이 거북이 고속철도로 설계된 것은 비용 때문이다. 당초 시속 230km로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사업비 때문에 시속 150km로 조정했다는 것이다. 포항이나 부산이라면 이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느림보 고속철도는 개선시켜야 마땅하다. 한국은 세계 4대 고속철 강국이다. 머지않아 시속 430km까지 운행시킬 계획도 있다. 이런 마당에 시속 150km라니 말도 안된다. 호남푸대접이 아니고 이게 뭔가. 당장 설계변경해 개선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