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롯데 감독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프로야구 원정경기를 앞두고 코치들을 모아 경각심을 나누는 자리를 따로 마련했다.
내부 비판의 초점은 부진한 마운드에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감독은 "타력은 나무랄 데가 별로 없지만 투수는 선발진부터 5인 체제가 되지 않는 것부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선이 6점을 뽑는데 7∼8점을 더 내주고 지면 어떻게 하나. 6-0으로 이기고 있어도 안심할 수가 없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양 감독은 선발 고원준의 예를 들어 롯데에서 잘 던지는 투수일 뿐 전체 리그를 따지고 볼 때 좋은 투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수가 알아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다독이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라며 롯데도 리그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투수를 배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현재 공동 3위인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5.5경기 차로 5위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에 들지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은 "우리가 3연승하고 상대가 3연패하면 금방 따라붙을 추격권이지만 더 멀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선발투수 장원준, 송승준, 라이언 사도스키가 호투해 연패에 빠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들마저 주춤하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양 감독은 "이러다가 7∼8위 경쟁을 하게 될 수도 있다"며 "우리도 히든카드가 나오거나 투수진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시즌 중반에 나와서 13승을 합작한 이재곤과 김수완처럼 신예가 등장해 주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공백이 생기는 오는 18일 김명성이나 진명호를 마운드에 올려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브라이언 코리가 2군으로 내려갔고 작년 선발의 한 축이던 이재곤과 김수완이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구원투수들도 집단적으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