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관심 없는 박카스 슈퍼마켓 판매

보건복지부가 국민 불편 해소의 방안으로 박카스 등 일반약 44개 품목의 슈퍼마켓 판매를 추진키로 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가정상비약 구입 편의와는 거리가 떨어진 정책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에서는 박카스와 까스명수 등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민들이 밤 10시 넘어서 박카스 못 먹어서 슈퍼마켓에 약 팔자고 한거냐'며 '밤 10시 넘어서 박카스 안 먹어도 된다'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은 이어 '감기약과 복통약을 요구한 것인데 정말 답답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음료수 몇 병 푼 것으로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풀려면 감기약, 진통제, 해열제 등 세 가지는 기본으로 풀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예상은 했지만 참 너무한다. 국민을 어린애로 본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카스의 슈퍼마켓 판매가 가정상비약처럼 심야에 급하게 필요한 품목도 아니면서 정작 국민들의 평균 카페인 섭취량만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박카스에 커피, 콜라 소비로 (카페인 섭취량이 높아지면) 두통과 불면은 누가 책임지냐'는 목소리를 냈다.

 

박카스 한 병(100㎖)에는 카페인 30mg이 함유돼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성인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400mg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모든 약에는 적거나 많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지만,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과 비교해 부작용을 감수해 시판이 허가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심야에 급하게 필요할 정도의 유용한 효능을 갖추지 않은 박카스를 굳이 슈퍼마켓으로 유통을 확대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복지부가 가정상비약의 슈퍼마켓 판매가 용이하지 않자 법 개정에 앞서 '국민달래기용'으로 내놓은 박카스 등의 의약외품 전환이 사회적 효용성을 되려 낮추는 엇박자 정책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제약업체들도 박카스의 슈퍼마켓 판매가 오히려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기지 않고 있다.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급격히 단축되고 있는데, 박카스가 반세기 동안 장수 브랜드가 된 데는 약국 판매가 큰 도움을 줬다"며'제품 수명 단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제약업체가 약사단체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박카스의 매출이 2000년 이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카스의 약국 판매가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린다.

 

물론 대한약사회도 연간 생산액 1천600억원에 달하는 일반약 44개 품목의 의약외품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결국 제약업체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는 품목에 대해 슈퍼마켓 판매를 거부하면 무용지물로 돌아가는 실효성 없는 정책만 하나 더 늘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