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최장기 부단체장 근무 안세경 전주 부시장 이임

"고향에 보탬될 일 찾아 심부름 할 터"

도내 자치단체 부단체장으로 최장기간(4년 10개월) 근무한 안세경(54) 전주부시장이 21일 이임식을 갖고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규제개혁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하진 전주시장 초선 당선 직후인 지난 2006년 8월 초 52대 전주부시장으로 부임한 그는 이임을 앞두고 "긴 시간 동안 전주시민과 동고동락했던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민여상'(視民如傷·백성 보기를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대하듯 하라)을 좌우명 삼아 시청의 시어머니 역할을 해 온 안 부시장은 "사랑받는 부시장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많았고 그래도 믿고 따라준 공무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재임기간 1단계 친환경첨단산업단지를 마무리하고 효성 투자 유치를 통한 3단계 첨단산단 조성의 틀을 수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안 부시장은 민선4기 송하진 시정의 5대 산업을 뒷받침하고 민선5기 첫 해 각종 공약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린 사실을 큰 보람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자림원 이전, 한옥마을 은행로 일방통행, 덕진 체련공원 노점상과 덕진광장 포장마차촌 정비, 남부시장 주차장 신설 등 주민 반발이 극심했던 민원을 해결했던 일은 공직생활이 끝나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정의 한계는 있었지만 전주·완주 통합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는 그는 "전주가 도시경쟁력을 갖추려면 역사와 자연, 생활을 공유하고 있는 완주군과의 통합은 숙명이자 필연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주종합경기장 컨벤션센터사업에 대해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도 있었지만 민간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22일 부임하게 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규제개혁국장의 역할에 대해 그는 "지방의 시각으로 정부의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는 일을 하겠다"면서도 "몸은 전주와 전북을 떠나지만 고향에 보탬을 줄 일을 찾고 궂은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부시장은 이날 오후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전주시 공무원들이 흘린 땀과 열정, 고통,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고 시민들에게 많은 흔적으로 남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익산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15회로 공직에 입문한 안 부시장은 청와대 행정관, 행정자치부 재정정책팀장, 전북도 공보관, 문화관광국장, 경제통상국장 등 중앙과 지방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