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나 이번에 원동기 면허시험에 합격했는데 약속한대로 다륜차 사서 냉큼 내려 보내라".
21일 임실경찰서가 오수중학교에서 실시한 원동기장치 출장면허시험에 통과한 김할아버지(76)가 시험이 끝난 직후 서울의 큰아들에게 전화한 내용이다.
최근 임실경찰서는 관내 12개 읍·면을 지역별로 묶어 민원인의 편익과 비용절감 등을 위해 출장면험시험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전국 최고의 고령화 지역임을 감안, 이강수 서장이 취임하면서 "주민의 불편이 없도록 생활 및 치안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주문에 걸맞은 것.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출장면허시험도 이같은 맥락을 통해 바쁜 영농철과 혹서기, 겨울철 등을 피해 펼쳐지고 있다.
지사와 삼계, 성수면 등지에서 참여한 이날 면허시험에는 손자뻘인 20대부터 80대 남·녀에 이르기까지 모두 73명이 응시, 전원이 합격하는 영광도 누렸다.
면험시험장에는 또 이동경찰서 운영을 통해 경찰민원을 접수, 상담하고 아울러 애로사항 청취에 이어 교통질서지키기 서명운동도 병행됐다.
이서장은 "농촌지역의 생활환경을 감안, 주민편익 부분에 경찰행정을 집중하고 있다"며 "면허시험에 합격한 노인들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