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대학생 토론 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전북대(총장 서거석) 화학교육과 2학년 맹수지 씨(21·익산시 신동)는 22일 새벽 3시47분 대학 누리집(www.chonbuk.ac.kr) 자유토론 게시판에 '토론대회로 이열치열!'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범대생이 '임용고시'와는 전혀(?) 상관없는 토론대회에 나간다고 공개 선언한 것이다. 더구나 기말고사 기간에….
"대학에선 온통 직장 갖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예전의 절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가버리면 저는 그저 '글 잘 썼던 애', '말 잘했던 애'같이 과거형이 되잖아요."
맹수지 씨는 "주변에 이런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다. 숨어있는 동지를 찾기 위해 게시판에 글을 썼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그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한다고 했을 때도 "친구들은 '그것 하면 뭐가 좋은데?'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스펙(specification, 학벌·학점·토익 점수 등 평가 요소) 쌓기에 몰두하는 풍토 속에서 그 역시 최근까지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범대생"이었다. 하지만 "(토론대회 참가는) 지금 못하면 나이가 들면 더 못하는 일"이라고 여겨 용기를 냈다.
"강의 시간에 궁금한 것은 교수들에게 바로바로 물어보고, 친구들 사이에선 '논리적이다', '주장이 강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그는 "토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도 "중·고등학교 때도 글을 유려하고, 예쁘게 써야 하는 백일장보다 생각을 바로 쓰는 논술대회가 더 좋았다"며 논리적 사고가 바탕인 토론에 끼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중·고교 시절 20차례 이상 백일장·논술대회에 참가했다는 그는 원광여고 3학년이었던 2009년 '전북일보 논술대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처음부터 토론대회에서 잘할 자신이 있다거나 사람들이 모일 거라 기대를 하고 게시판에 글을 남긴 것은 아니다"면서도 "참가자들이 모이면 팀을 잘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서로 토론 주제라든지,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