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인협회가 중심 돼 추진하자"

시조 문학의 거목 박병순 시인 생가복원사업

한국 시조 문단의 거목인 박병순 선생의 생가 복원사업을 위해 지난 25일 시인의 고향인 진안군 부귀면 적내 마을에 모인 도내 문인들이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desk@jjan.kr)

한국 시조문단의 거목인 구름재 박병순 선생(1917~2008)의 생가 복원사업이 첫발을 뗐다.

 

故 박병순 시인. (desk@jjan.kr)

25일 시인의 고향인 진안군 부귀면 적내마을에서 가진 생가 복원 발기모임에서 전북문인협회(회장 이동희)가 중심이 돼 문단적 사업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국내 시조문학의 거목인 박병순 시인의 생가 복원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이동희 회장은 "없는 문학적 자산도 발굴하는 상황에 가람 선생의 맥을 잇는 시조시인의 생가를 방치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진안군이 소중한 자산이 흩어지기 전에 모아 바로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름재 시인은 시조시인이자 교육자, 한글 운동가로 외길 인생을 살아오며 실천적 교육자로 존경받았다. 김해강 시인을 통해 시에 눈을 뜨게 됐으며, 고향을 떠나 대구사범학교에 입학해 시조를 통해 민족의식을 다졌다. 참혹한 일제 치하에서 '시조집'을 몰래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 잡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8·15 해방 후 구름재 선생은 만학으로 전북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스승인 가람 이병기 선생을 중심으로 시조 부흥에 힘썼으며, 최승범 최진성 장순하 등과 함께 '새벽' 동인을, 신석정 백양촌 장순하 최승범 등과 함께 '가람동인회'를 조직해 활동하기도 했다.

 

1938년 동광신문에 시조 '생명이 끊기기전에'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온 시인은 평교사로만 40여년 가까이 교단을 지키면서 '별빛처럼', '문을 바르기전에', '새 눈 새 맘으로 세상을 보자' 등 많은 작품집을 냈다.

 

이날 모인엔 김남곤(시인·전북일보사 사장), 손석배(아동문학가), 최공엽(전 전북적십자협회장), 허소라(시인·군산대 명예교수), 이운룡(시인·문학박사), 허호석(아동문학가·전 진안예총회장), 유휘상(시인·전라시조문학회장), 정순량(시인·우석대 명예교수), 이승철(진안예총회장), 송영수(진안문인협회장), 양규창(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