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순창서 여고생 납치사건 잇따라

성폭행 혐의 20대 구속…16시간만에 풀어준 40대 검거

도내에서 여고생을 납치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치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27일 귀가하던 여고생을 납치해 성폭행 한 최모씨(28)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5일 오전 6시께 전주시 덕진동의 한 길가에서 귀가하던 A양(17)에게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접근한 뒤 자신의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조직폭력배인데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 2시간여 동안 차량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전주시내 한 아파트에서 차량을 바꿔 타고 A양을 전주 모 중학교 앞에 내려놓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아파트 주변에서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발견, 최씨를 검거했다.

 

같은 날 순창결찰서도 여고생을 납치해 16시간여 동안 끌고 다닌 김모씨(44)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순창군 모 여고 테니스장 앞에서 B양(16)을 흉기로 위협해 자신의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뒤 현금 3만원을 빼앗고 전남 담양과 화순 일대를 끌고 다니다 16시간여 만에 광주의 한 대학 앞에서 풀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최근 실직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학생이 지갑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B양은 경찰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는 등 보호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광주시내의 한 모텔에 숨어있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김씨가 최근 납치미수 사건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