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4대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시즌에 관계없이 모두 제패하는 것을 말한다.
동일 시즌에 이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보다는 한 단계 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더욱이 이제 22세에 불과한 청야니는 7월7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에서 시작되는 US여자오픈을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역대 여자골퍼 중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남자골프와는 달리 메이저대회 역사가 길지 않은 여자골프에서는 메이저로 인정받는 대회가 자주 변경됐다.
이 때문에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석스,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대회 이름은 모두 다르다.
현재 메이저대회 체제로 바뀐 1990년대 이후에는 카리 웹(호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소렌스탐의 뒤를 이어 여제의 자리에 오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놓쳐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쌓는 데 실패했다.
24세 때인 2002년 메이저대회 4승을 달성한 박세리(34)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만 우승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미완의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청야니가 내달 US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웹이 2001년 27세의 나이로 작성했던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또 남자골프에서 2000년 24세의 나이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보다 앞서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청야니는 26일(미국시간) 웨그먼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네 번째 메이저왕관을 쓴 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자 하는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소렌스탐이 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이사하면서 더없이 절친한 사이가 된 청야니는 "소렌스탐을 찾아가 우승 비결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내달 US오픈이 열리는 브로드무더 골프장은 소렌스탐이 1995년 생애 처음 우승한 US오픈이 열린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