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주비전대학 군사기술학부

취업 걱정 '뚝'…부사관 양성의 요람으로…올 신설, 신입생 82명 전문교육

전주 비전대학 육군방공학교의 자매결연 협약식. (desk@jjan.kr)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인 시대, 명문대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이름만 번드르르한 '속 빈' 학과보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면서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하는 '알짜배기' 학과가 더 각광받는다. '취업률이 높은 대학=명문대'라는 공식은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올해 전국 최초로 신설된 전주비전대학 군사학부 발대식. (desk@jjan.kr)

 

더구나 보수와 복지, 정년 등이 보장되는 공무원은 '88만 원 세대'가 제일 선호하는 직종. 대학 도서관마다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넘치는 이유다. 이런 살풍경한 현실 속에 전주비전대학 군사기술학부와 전주기전대학 부사관과 학생들은 2년만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십중팔구 공무원이 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전주비전대학(총장 홍순직)은 전국 최초로 방공유도무기와 국방군수물자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군사기술학부를 신설, 올해 신입생 82명을 받았다.

 

이들은 육·해·공군 기술부사관·육군3사관학교·장교(임관)·기술 군무원·방위 산업체 등에 진출하며, 진급과 장기 복무도 갈수록 유리할 전망이다. 군대 계급 구조가 기존 피라미드형 구조에서 중간 관리자(부사관)의 폭이 넓은 항아리형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방공유도무기과에선 날로 첨단화하는 군의 방공유도무기 체계에 대한 ▲구조 ▲원리 및 운용 ▲검사 정비 등 이론 교육과 육군 정비창과 육군 방공학교에서 실습 교육을 병행한다. 학생들은 재학 중 전자계산기제어산업기사·기계설계사·정보통신산업기사 등의 자격증을 딸 수 있다. 방공유도무기과는 이달 초 육군본부 학·군협약 대상 학과로 선정, 이 학과 학생들은 부사관 지원 시 직무 수행 능력 부문에 가점을 얻고, 군장학생으로 선발되면 한 학기 수업료 전액을 지급받는다.

 

올해 이리고를 졸업하고 이 대학 방공유도무기과에 입학한 이진복 군(19)은 "전주비전대학 군사기술학부가 대한민국 1호 학과이고, 교수님들도 모두 유명한 분들이어서 지원했는데, 만족스럽다"며 "동기들 대부분이 유쾌하고, 당차며, 여자 동기들도 자기 주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국방군수물자과는 이름 그대로 국방군수물자 보급 전문가를 기르는 학과다. 학생들은 첨단 정보 체계 및 컴퓨터를 통한 국방군수물류 체계 실무를 익히고 육군보급창과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실습 교육을 받는다. 이 기간에 품질관리산업기사·물류유통관리사·재고관리사 등의 자격증도 취득한다.

 

김영균 군사기술학부 교수(61·학부장)는 "영어와 전산, 한자, 한국어, 무도 등 다섯 과목 자격증을 따야 졸업할 수 있는 졸업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 과목들은 부사관 선발 시험 과목으로, 이 과정만 잘 마치면 졸업생 100%가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사기술학부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무료)에서 생활한다. 군대처럼 아침 점호와 함께 구보(달리기)를 하고, 저녁 점호도 한다. 평상시 학교에선 제복을 입고 다닌다.

 

김 교수는 이를 두고 "초급 간부로서 기본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미리 군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라며 "군 간부 출신 교수진이 포진한 전주비전대학 군사기술학부는 육군방공학교와 육군종합보급창과 자매결연을 통해 군에서 요구하는 맞춤식 기술간부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