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리, 가장 쉽게, 가장 안정된 국가 공무원이 되는 지름길…."
전주기전대학(총장 서정숙) 부사관과 누리집에 나오는 글이다.
누리집에선 부사관과를 "문무 겸비한 군 전문 간부, 사회 중간 CEO로서 애국자, 효자(효녀)로 거듭나는 젊은이들의 꿈의 전당"이라고 소개했다.
전국 최초 군협약 부사관 대학인 전주기전대학 부사관과는 2006년 3월 1기생 40명을 받은 뒤 해마다 여군 부사관 임관율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여군 부사관 필기시험에서도 이 대학 부사관과 졸업생 14명 중 12명, 재학생 38명 중 27명이 합격해 75%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요즘 웬만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수백대일인 상황에서 매년 이 학과 졸업생 4명 중 3명은 어엿한 '국가 공무원'이 되는 셈이다.
나대일 부사관과 학과장(59·예비역 중장)은 "전주기전대학은 부사관 선발 시험 평균 합격률이 80%가 넘고, 여학생의 경우 합격률이 90% 이상"이라며 "2년간 인성 교육을 포함해, 부사관이나 장교가 되기 위한 맞춤식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취업률이 높다 보니, 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도 높다.
전주기전대학 부사관과 2학년 이나라 씨(22)는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성악을 공부했다. 당시 대입 수시 1차 전형까지 마쳤던 그는 우연히 '제복 입은 여군'이 나오는 이 대학 부사관과 신입생 모집 포스터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아버지가 소령으로 예편하고, 삼촌들이 모두 현역 군인"인 집안에서 자란 영향이 컸다.
"막연히 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입학했지만, 처음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그는 "일반 학과 학생들은 자유롭게 행동하는데, 저희는 학교에 갈 때도 줄 맞춰서 걷고, 선배들을 보면 거수 경례를 한다"고 말했다.
"저나 동기들은 군인이 되는 것을 취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라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죠." 이 씨는 "학생들 대부분이 아버지가 군인이거나 어릴 때부터 군인이라는 꿈을 키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한자부터 세무·회계 등 자격증만 20개 이상 따서 한 학년에 두세 명 정도는 다른 직업을 갖는다고 그는 귀띔했다.
이 씨는 지난달 여군 부사관(통신병과) 선발 시험 1차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다음달 1일 체력시험과 면접만을 남겨둔 그는 "아직 우리나라 통신병과에 여자 주임원사는 없었다"며 "제가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