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전북 장수군(長水郡)이 장수(長壽)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장수는 역사적으로 의기(義妓), 논개(論介)가 태어난곳으로도 유명하고 물길이 길다 해서 장수라는 지역 이름을 붙였는데 이제는 명(命 )도 길어 장수촌(長壽村)도 되었다.
주로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는 농촌에 사는 사람이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는 가끔, 화제의 뉴스가 되는 장수지역 즉 장수촌(長壽村)이 있다. 러시아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그루지아 지방, 안데스 산맥의 비르카반바, 파키스탄의 훈자, 프랑스의 브르타뉴, 일본의 은기도(隱岐島) 등이다.
많은 학자들이 장수촌의 장수조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장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첫째, 장수하는 집안에서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장수인자가 유전되는 것이다. 둘째는 장수하는 사람의 80%가 여자라는 점이다. 여자의 생활 적응력이 남자보다는 강하다는 뜻도 된다. 셋째는 장수하는 사람은 거의가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은 적이 있다. 결혼생활이 장수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요즈음 한국 젊은층의 결혼기피 현상에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네 번째는 반농반어(半農半漁) 생활, 즉 반절은 농사를 짓고 반절은 고기를 직접 잡는 생활을 한다는 것인데 그만큼 자연을 가까이 하고 녹색공간에서 산다는 뜻이다. 다섯 번째는 쉴 새 없이 몸을 놀려 자질구레한 일이라도 한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생활정도가 중하(中下)나 하상(下上)이다. 경제적 부(富)가 장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주식(主食)이 감자, 야채, 두부, 돼지고기, 어류 등으로 적게 먹는 소식(小食)이고 조촐한 조식(粗食)이다. 식단(食單)이 화려하지 않다. 요즈음 어린이들의 비만은 소식과 조식의 역행에서 비롯된다.
여덟 번째는 술, 담배, 차(茶), 설탕을 먹고 안먹고는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홉 번째는 스트레스를 받고 안받고도 장수요인과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열 번째는 마음을 편히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열한 번째는 단위체중당 산소흡입량, 즉 기초대사량이 적을수록 장수한다는 것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것은 바로 기초대사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