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8개 정부 부처에서 개발하다 보니, 관련계획이 산발적으로 추진되거나 중복 추진됨으로써 오히려 활성화를 가로막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가 이번에 관광용지 전체적인 개발전략을 수립한 배경이다.
그러나 통합 전략이 마련된다해도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 현재까지는 몸집은 크지만, 별다른 혜택이 없는 새만금을 눈여겨보는 민간자본이 없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 동아시아 초일류 관광지로 육성
'동양의 진주' 홍콩은 쇼핑 천국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는 컨벤션과 휴양, 카지노, 오락중심의 관광지다. 섬 전체를 개발한 싱가포르 센토사는 대형 종합엔터테인먼트 허브다. 용역에서 새만금은 각각의 주제가 있는 특화 개발을 통해 이들 세계적인 관광지를 뛰어넘는 동아시아 초일류 관광지로 개발하는 비전이 제시됐다.
예컨대 문화체육관광부가 개발주체인 복합도시용지는 싱가포르 센토사와 같이 문화관광시설 및 콘텐츠를 도입하고, 새만금경제청 관광단지는 홍콩, 마카오와 같은 복합 레포츠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새만금 한 곳에 이들 관광지의 도입시설을 모두 끌어들여 복합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것.
새만금은 방조제 개통으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의 경우 전년대비 군산 78%, 부안 91%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대상의 62.4%가 당일 여행객인 것으로 조사된 것처럼 대부분 경유형 관광객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역에서는 새만금을 동아시아 초일류 관광지로 육성할 경우 경유형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4대 관광용지 테마 특화하자
복합도시용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새만금경제청이 각각 개발주체다. 여기에는 수변 상설공연장과 신 교통수단, 박물관과 전시관, 컨벤션센터, 종합쇼핑타운 등을 유치해 동아시아 일류 관광도시의 핵심적 공간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새만금경제청이 개발주체인 관광단지는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장과 아웃도어 스포츠 활성화 공간 등 액티브, 스포츠레저 위주의 시설배치가, 새만금 관광의 선도적 시설로 개발토록 한 신시∼야미 관광레저용지에는 해양 먹거리촌 등 테마상가와 월드 씨푸드센터, 해양문화 테마파크 등이 마련됐다.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는 기존 자연과 역사·전통자원을 중심으로 시설이 아닌 활동 분야로 개발토록 했다. 시설로는 해양스포츠단지와 해양생태체험관, 휴양건강형 트레킹코스 개발 등이 주요 테마다.
이들 관광용지에는 공통적으로 전체적으로 관람과 휴양, 체험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복합 관광공간을 조성하고, 대규모 축제 및 이벤트를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 민자유치가 관건이다
새만금 관광용지는 사실상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농림수산식품부가 기반시설 등 일부분을 지원하겠지만, 나머지 관광시설에 대해서는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해나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기불황 장기화 등으로 인해 민자 유치가 쉽지 않다. 당장 새만금경제청이 경제자유구역 내 관광용지에 대한 민간자본을 찾아 나섰으나 단 한 곳도 희망하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태권도공원과 신발전구역 개발사업 등 다른 대규모 사업도 민자유치를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지원책도 미흡하다. 사실상 진입도로나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지원책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만금에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지랫대인 카지노 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
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개발전략이 수립된다해도 민간자본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빛좋은 개살구'다"라며 "국내외를 가리지않고, 보다 적극적인 민자유치를 통해 새만금 관광용지가 보다 발빠르게 개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