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백댄서' 보다 '보조춤꾼' 이 좋아요

▲ 보조춤꾼

 

'보조춤꾼'은 '백댄서'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백댄서(back dancer)'는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가수의 뒤편에서 함께 춤을 추며 공연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백댄서'는 가수를 거들거나 도와서 춤을 추는 사람이다. '백(back)'이라는 말에 '보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 일본식 영어

 

'백댄서(back dancer)'란 영어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백댄서'를 영어 단어 '백(back)'과 '댄서(dancer)'를 임의적으로 조합하여 만들어 낸 일본식 영어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백스크린(back screen)'·'백네트(back net)'·'백홈(back home)' 등의 야구 용어, '백기어(back gear)'·'백미러(back mirror)' 등의 자동차 정비 용어, '백밴드(back band)'·'백코러스(back chorus)'·'백노이즈(back noise)' 등의 방송 용어에서 모두 영어 단어 '백(back)'을 활용한 신조어가 널리 쓰인다. 이런 단어들이 소위 일본식 영어라는 것이다.

 

▲ 한류의 한 축

 

춤은 마음으로 만드는 몸짓이다. 그래서 춤은 마음과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다. 특히 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댄서가 대중무용수로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가수들의 춤 실력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유명 가수들 중에는 가수 준비생 시절에 유명 가수의 '백댄서'로 일했던 사람이 꽤 많다. 세계적인 가수로 부상한 '비'는 가수 '박진영'의 백댄서였고, '김완선'은 '인순이'의 밴댄서로 활동했다.

 

최근 한국의 대중음악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 프랑스로까지 수출되면서 백댄서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이른바 한국의 댄스 음악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백댄서도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보조춤꾼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노래 부를 때 같이 할 보조춤꾼을 구합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보조춤꾼에 도전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