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지사, 움츠러드는 전북을 펼쳐 놓아라

두번 연임한 김완주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김지사는 뭔가를 위해 나름대로 뛰었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정치 구도가 예전과 달라 야당 지사로서의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정부나 여당인 한나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 식구들인 민주당과도 속내를 드러내 놓고 전북 현안을 풀어내지도 못해 정치력의 한계만 드러냈다.

 

김지사는 새만금사업의 마스터 플랜을 확정지었으나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6개부처로 나눠진 새만금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새만금개발청 신설과 특별회계 설치가 급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정부측에서 공감하면서도 그 설치 시기를 늦추고 있다. 1차 내부개발 완공시기를 10년 앞당겨 놓았지만 해마다 1조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는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첫 취임 때 군산항에서 업무를 시작한 김지사는 그간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기업을 유치했다. 산토끼를 잡아와 어느 정도 일자리도 창출했다. 그러나 기업 유치는 기업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문제라서 너무 자화자찬식 기업 유치라는 질책도 받았다. 새만금에 투자하겠다고 뻔질나게 MOU는 체결해서 발표했지만 지금껏 성과가 없는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일진그룹과 효성의 투자 유치는 자랑할만하다. 그러나 향후 10년후에 이뤄질 삼성측의 전북 투자는 한편으로 반갑지만 의아해 하는 부분이 있다. 공교롭게도 LH와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LH경남 이전에 따른 전북 도민들을 위무(慰撫)하기 위해 삼성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 문제는 김지사가 계속해서 의지를 갖고 정부와 삼성측을 상대로 노력해야 할 분야다.

 

아무튼 전북 도정은 LH유치 실패 이후에 무력증에 빠졌다. 김지사가 모든 도정을 LH유치 한가지에 올인한 탓이 크다. 도민들 한테 좌절감을 안겨 준 지사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 질 일이 있으면 피하지 말고 책임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어물쩡하게 피하려면 리더십에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본인의 판단 미스를 도청 직원들에게 전가하려는 태도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지금은 선거 때 도와줬던 사람들 위주로 도정을 꾸려 나갈 때가 아니다. 도민들과 속터 놓고 소통할 수 있도록 주변 물갈이부터 하는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