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부채 이야기'

한지산업지원센터 김동식·조충익 선생 재조명

손끝에 이는 시원한 바람의 역사. 선풍기·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부채는 없어도 되는 물건이 됐다.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가 전통 부채의 복원과 재현을 위해 평생 옹이 박힌 살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을 재조명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김동식(합죽선·동성공예 대표) 조충익(태극선·죽전선자방 대표) 선생.

 

전시장에는 단선(單扇·방구부채)과 접선(接扇·접었다 펴는 합죽선)이 나란히 내걸렸다. 김동식 선생은 2∼3년생 대나무로 만드는 부챗살에 전주 한지를 덧대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낙죽 백선을 비롯해 무궁화, 포도, 금강산도 등을 입힌 부채를 내놓았다.

 

조충익 선생은 재현품 보다는 창작품에 심열을 기울였다. 단순화시킨 무늬 , 색상 대비 등 멋스러움이 살려 예술성과 실용성이 겸비된 부채를 내놓았다. 7가지가 넘는 태극선을 비롯해 연잎 모양의 햇볕 가리개 부채인 연화 윤선, 대국화선, 효자선 등 고졸한 미감 속에서 현대적 미가 드러난다.

 

인미애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디자인개발실장은 "예부터 단오가 되면 임금님께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전통의 오래된 가치를 되새겨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소개했다.

 

▲ '한지 스토리 1 - 아름다운 여정 부채 이야기' = 8월15일까지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