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은 교육감의 지시를 받아 일선 학교를 지휘 감독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 실로 막중하다. 특히 초등 교감들의 근무 평정권을 쥐고 있어 교장 승진 인사에서 큰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갖는 교육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그 대상 지역을 밝히지 않는 것은 또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마치 밀실에서 퍼즐 게임 마냥 짜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교육감은 지난해 교육장을 임명하면서 특별한 흠이 없는 한 2년 임기를 보장해 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1년만에 3명의 교육장을 바꾼다는 것은 교육감 스스로가 인사를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 됐다. 인사는 공정성이 핵심이다. 그간에는 공정성을 확보하지 않고 밀실에서 인사를 해 항상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인사 때마다 돈을 줘야만 승진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한 비밀이 될 정도로 널리 회자되었다.
아무튼 김교육감이 들어서면서 교육감이 돈 받고 인사한다는 말은 사라졌다. 윗물이 맑아져 고질병이 나아지고 있다는 여론이 돌고 있다. 그러나 김교육감이 청렴의지를 갖고 인사를 하고 있지만 교육장 공모에서 대상지역을 공개치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교육청측에서는 공모지역을 공개할 경우 행정누수나 공백이 생길 수 있고 자칫 응모자들이 선후배간에 담합할 수 있어 공개를 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1년전에 공개 안하고 교육장을 뽑았던 것이 잘못되지 않았던가. 공무 수행은 연습이 없다.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고서도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인사를 하겠다면 그건 고집을 부리는 것 밖에 안된다. 어차피 심사위원 15명 가운데 11명을 외부인으로 충원시켜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맘 먹었으면 굳이 대상 지역을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 지금이라도 대상지역을 공개해서 역량 있는 분들이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