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부장의 불안은 미래의 삶, 즉 은퇴 후의 노후생활을 돈 중심으로 바라본 결과 생기는 심리적 상태이다. 이는 자본주의 경쟁사회가 가져다 준 부작용 중 하나이다. 삶을 돈에다 놓고 남과 비교하여 적으면 불안해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돈의 대부분은 몸의 안락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돈으로부터의 불안 또는 얽매임에서 벗어나려면 '진정한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몸은 '진정한 나'가 아니다. 몸은 나의 일부다. 나는 마음과 몸으로 구성되어 있다. 몸을 움직이는 주체는 마음이므로 진정한 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들 대부분 몸을 나라고 생각하고 몸을 위한 삶에 치중되어 있다. 몸을 편하게 하기 위해 돈, 돈 하면서 살고 있다.
마음과 몸의 조화를 꾀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돈이 최고다.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몸이 편해야 행복하다. 구차하게 사는 것은 불행하다.'라는 생각을 '돈이 없으면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다. 행복은 마음에서 찾는 것이지 돈에서 찾을 수 없다. 분수에 맞게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면 된다.'라고 생각으로 바꾸어야 한다. 갑자기 이렇게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돈 버는 노력의 반만이라도 마음수행에 힘쓰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
행복은 물질에 있지 않다. 마음에 있다. 행복은 느낌이요 감정이다. 돈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한 요소일 뿐이다. 일, 가족, 취미, 봉사, 종교를 통해서도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가난하더라도 마음이 평온하면 행복하다. 몸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을 수 있으나 마음이 불편하면 견디기 어렵다. 부러울 것 없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심지어 자살하는 것은 마음의 평온이 깨졌기 때문이다.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면서 돈에서 벗어나 풍성하게 삶을 꾸려나갈 때 행복은 저절로 찾아온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인가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그 답에 부응하는 삶, 즉 일, 취미, 봉사, 건강, 관계, 돈으로 노후의 삶을 채우는 것이다. 마음과 몸을 아우르는 삶의 설계가 진정한 은퇴설계다.
/ 부자마인드연구소장 이근혁C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