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신한생명 첫 여성 본부장 김점옥 씨

"이 악물고 노력, 초심 잃지 않을 것"

국내굴지의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에서 5일 사상 첫 여성 본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전북·전남·광주를 총괄하는 신한생명 서부사업본부 김점옥 본부장(49).

 

전국 9000여 명의 신한생명 보험설계사중 첫 본부장으로 발탁된 그는 성별이나 출신, 학력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화제를 모은다.

 

군산지점장에서 서부사업본부장(임원급)으로 승진한 김 본부장은 1994년 먹고 살기위해 보험설계사로 출발했다. 그는 성실성을 바탕으로 영업대상을 두차례나 받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1년만에 영업소장으로 승진했다.

 

보험설계사로서 나름대로 수완을 보인 그는 관리자가 되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 2003년 지점장으로 승진했고, 지점장으로선 최고의 명예인 관리자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06년 군산지점장으로 부임할때만 해도 신한생명은 22개 생명보험사중 군산에서 10위 이내에도 들지못하는 군소 보험사에 불과했다. 당기 순이익이나 신계약 판매 등을 기준으로 국내 4번째인 신한생명으로선 자존심상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점장에 부임하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조직관리 기법과 보험설계사들을 가족처럼 돌보는 열정을 보이면서 기적이 만들어졌다. 22명이던 조직이 79명으로 3.5배 늘어났고, 신계약(=월초보험료) 규모는 12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4배이상 확대됐다. 지난해에 신한생명은 마침내 군산 지역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외형적 성공을 거두기까지 김 본부장의 하루하루는 땀과 눈물의 결정체였다.

 

완주 구이에서 태어나 어렵게 고교를 졸업한 뒤 가정을 꾸린 그는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자녀 교육이 어렵다고 판단, 취업 일선에 뛰어들었다. 보험설계사 10명중 6명 가량이 시작한지 1년 이내에 포기하는 현실속에서 그는 이를 악물고 노력한 결과 끝내 살아남았다.

 

보험시장에서 영업은 그야말로 킬링필드(Killing Field)였다. 생명보험업계는 업체가 난립하면서 시장점유율 확장을 향한 경쟁은 이미 전쟁터가 된지 오래다.

 

군산지점장 시절 그는 하루 3시간씩 잠을 자면서 하루종일 "어떻게하면 보험설계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릴까"를 고민했다. 군산시 나운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근무하고 각종 세미나에 참석한 뒤, 밤에는 바로 그 건물 지하에 있는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자고 출근하는게 다반사였다.

 

항상 가족에겐 미안했지만 남편과 두 아들은 열심히 살아가는 김 본부장의 노력에 화답이라도 하듯, 저마다 생활에 충실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두 아들 모두 대학에 다닐때 영국 런던으로 각 1년씩 해외연수를 보내고선 그렇게 흐뭇했다고 한다. 대학졸업장이 없는 그였지만 두 자식에겐 너무나 떳떳한 엄마 노릇을 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첫 여성본부장이라 부담스럽지만, 설계사로 처음 뛰어들때의 초심을 버리지 않고 생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