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일이다] 여름철 올바른 제모

'노출의 계절' 털털하게 안보이려면…

탕웨이를 일약 스타로 만든 영화 '색, 계'는 많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슈가 된 것은 남녀주인공의 배드신. 과격하고 파격적인 배드신이 더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건 탕웨이가 곱게 기른(?) 겨드랑이 털 때문이 아니였을까.

 

체모를 아름답다고 받아드릴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이 여름,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 몸 곳곳을 덮은 털은 그다지 반가운 존재는 아니다. 아름다운 탕웨이여도 용서할 수 없었던 겨드랑이를 비롯해 팔 다리, 배와 등까지 자연스러운 노출을 방해하는 존재가 바로 체모인 것. 더욱이 당신도 인지하지 못한 털로 인해 패션 테러리스트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관리해야하는 체모가 겨드랑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름이면 짧은 길이의 하의와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소매 업는 민소매 상의도 여름의 필수 아이템. 그러는 사이 다리와 팔은 자연스레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때 체모도 덩달아 세상 구경을 하게 된다. 겨드랑이를 포함해 다리와 팔은 그나마 제모가 일상화(?) 돼 있어 실수 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제모 이외에도 각질 관리를 신경써야 한다. 관절이 있는 부분인 무릎과 팔꿈치, 그리고 겨드랑이는 각질이 쌓여 피부색이 어두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모 후에는 피부색이 더 확연히 드러나므로 각질 제거를 해줘야만 한다. '이태리타올'로 무조건 벗긴다고 착색된 피부색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관절 부위의 각질을 제거해 줄 수 있는 필링제를 사용할 것. 매일 사용하면 피부 자체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제모 전에 미리 사용 하거나 제모 후 하루 이틀 정도 흐른 뒤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 제모하든 피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면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눈에 쉽게 띄는 다리, 팔, 겨드랑이 외에 패션니스타라면 챙겨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 바캉스철 수영복을 입을 계획이라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비키니 라인. 아직까지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제모 부위지만 이렇게 비키니 팬티가 점점 작아지는 추세라면 올 해는 에티켓 차원에서라도 꼭 시도해 볼 것. 더불어 일명 '배레나룻'이라 불리는 배꼽 밑의 잔털들도 비키니 수영복과는 상극이다. 몸매는 완벽하게 만들어 놓고 비키니 라인과 배 주의의 잔털 정리를 잊었다면 지난 겨울 다이어트는 졸지에 쓸데없는 일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기본 이상. 하지만 제모의 화룡점정은 따로 있다. 바로 뒷목의 잔털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여성들의 뒷목에 있는 솜털을 아름다고 섹시하게 생각해 일부러 흰 분칠을 해 돋보이게 했다지만 요즘은 해당사항 없는 얘기다. 더운 날씨에 머리를 틀어 올리는 여성들이 꼭 챙겨야할 곳. 뒷목은 머리카락과 이어지는 부위로 주로 머리카락으로 덮고 있어 쉽게 잊기 때문이다. 잔 머리카락이 목 아래까지 많이 내려와 있다면 미용실에서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의 잔털들은 다른 부위를 제모 할 때 같이 해결하면 된다. 이렇게 뒷목 털들을 제거하고 나면 목이 더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깔끔한 인상까지 줄 수 있다.

 

목에 이어 등의 솜털까지 제거하면 완벽. 등이 많이 파인 옷을 입게 된다면 꼭 필요한 단계다. 등의 경우 스스로 제모 할 수 없기 때문에 왁싱 전문샵을 이용하거나 영구 제모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면도기로 제모하게 되면 털이 두꺼워 진다는 것. 하지만 깎는 것만으로 털이 더 두꺼워 지지는 않는다. 사람의 털은 모근에 가까운 부위일수록 두꺼운데 면도기를 사용하면 모근 가까이를 자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며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 나는 털의 면적이 넓어 두꺼워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혹여 이런 속설로 면도기 사용보다 족집게의 고통을 택했다면 지금부터는 참고할 것. 또 하나 여성들의 경우 생리 중에 제모제 사용은 고려해야 한다. 호르몬 밸런스가 다르기 때문에 피부의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생리 중이거나 주기 앞 뒤로는 제모 자체를 가급적 하지 않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