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청소년 알바 - 장세균

'알바'는 '아르바이트'의 준말이다. '아르바이트'는 원래 독일어 'Arbeit'인데 이말은 '노동, 업적'이라는 뜻으로 한 때 독일과 연합국이었던 일본이 사용했던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알바'로 줄여졌다. '알바'를 정의한다면 '비정규직 파트타임 노동'이 될 것이다.

 

근래들어 청소년의 알바는 일반화되었다. 우리사회가 다양화되다 보니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청소년들이 단순 노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진 것이다. 청소년들이 주로 일하는 곳은 패스트푸드점, 주유소, 편의점, 음식점 등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알바 청소년들에게 노동관계법을 어기고 최저 임금마저 지급하지 않는 곳이 약 70% 정도로 조사되었다. 2007년 기준으로 한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3480원이었다. 과거 역사에서는 청소년을 혹독하게 부려먹은 예가 너무도 많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예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3년으로 잡았고 충분히 조심해서 사용하면 8년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의 책도 있다.

 

이 때 3년이니 8년이니 하는 기간은 청소년들에게 해당되는 시기이다. 나이 어린 노예들이 그만큼 혹사당했던 것이며 그들의 수명도 일반인들에 비해 극히 짧았다. 19세기 영국의 자본주의 초기 단계에서도 어린이들이 공장에서 낮은 임금과 더불어 힘든 노동에 시달렸다. 우리사회는 아직은 청소년 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희박하다.

 

지금 알바 시장의 현실은 최저임금 기준을 지키지 않으려는 다양한 편법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떼어먹기'는 기본이다는 것이다. 임금을 사용자가 안 주는 것이다. 그리고 '꺽기'가 있다. 흔히 고급 레스토랑 같은 데서 횡행한다고 한다. 근무 시간 중에 손님이 거의 없는 시간이 되면 알바생들에게 밖에 나가 있으라고 요구한다고 한다. 알바생들은 이 요구에 따라 오락실이나 PC방, 만화가게 같은 곳에서 시간을 메우고 오는데 이 시간만큼의 임금을 제외시키는 것이다.

 

아직, 우리사회는 자본주의의 기본정신에 미숙하다. 지금도 일하는 사람을 농경사회에서의 '머슴' 정도로 인식한다. 노동의 정당한 대가인 임금을 머슴에게 주는 '새경'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알바도 정당한 노동인 것이다.

 

/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