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운전 그만" 청장의 호소문 왜?

전북경찰 잇단 음주운전 올들어서만 4건…수뇌부 골머리

최근 잇따르고 있는 도내 경찰관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 경찰 수뇌부가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 게시판에 음주운전 행위 근절을 당부하는 경찰청장의 호소문까지 게재되는 일이 빚어졌다.

 

강경량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게시판에 '후진적 음주운전 행위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호소문에서 "전북경찰은 '현장중심 도민만족치안'을 위해 전 경찰관이 합심해 직무에 매진한 결과 상반기 치안성과 우수 및 의무위반 행위 감소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몇몇 경찰관의 음주운전 행위가 전북경찰의 빛을 바래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또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경찰관의 음주운전 행위는 결국 경찰관이기를 포기하는 범죄"라면서 "이제는 더 이상 후진적 음주운전 등 의무위반 행위로 조직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그러자 강 청장의 글에는 2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 경찰관은 댓글을 통해 "음주운전의 단속 주체가 단속대상이 되어서는 국민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며 "가족과 경찰조직, 국민을 위한다면 음주운전은 근절돼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경찰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상 퇴근 후에도 경찰관이라는 신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렵게 들어 온 소중한 직장이니 만큼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고 생활하자"고 말했다.

 

올 들어 발생한 도내 경찰의 의무위반은 모두 5건이며, 이중 4건이 음주운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음주운전 2건에 비해 두배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