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애 씨(51·전주비전대학)가 9일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개막식장에 들어서자 그를 알아본 외국 선수들이 서로 말을 걸었다. 서 씨는 이달 2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마스터 1(41~50세) 부문 6연패에 도전하는 '품새 여왕'.
서 씨가 '제자'라고 소개한 안도연 씨(63·전주 효자체육관)는 이번 대회 '사부님'이 지도하는 품새 세미나 영어 통역을 맡았다. 5남1녀 중 고명딸로서 "어릴 때 오빠들이 태권도 하는 모습이 부러웠다"는 안 씨는 2005년 태권도에 뒤늦게 입문, 이제는 어엿한 공인 3단이다. 한 술 더 떠서 올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마스터 3(61세 이상) 부문 국가대표에 뽑혀 매일 서 씨와 함께 전주비전대학에서 훈련하고 있다.
중학교 음악 교사였던 안 씨는 "품새는 겨루기처럼 격하지 않아 나이를 먹은 사람들도 근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 좋은 운동"이라고 '품새 예찬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