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저한 사전점검으로 人災를 막아라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 들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달 22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중부와 남부지역을 오르내리며 폭우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8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전역에도 양동이로 물을 붓듯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1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농경지도 수만㏊가 침수됐다.

 

도내의 경우 군산에 350여㎜ 이상의 비가 내렸으며, 군산시 개야도 주민이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집을 덮치는 바람에 매몰돼 숨졌다. 또 완주군 소양천 공사현장 임시도로 일부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전주시 송천역도 일부 침수돼 열차통행이 3시간 가량 중단됐고, 김제 원평천 제방 일부 도로도 유실돼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익산과 군산 정읍 김제 등 농경지 8500㏊도 침수됐다.

 

기상청은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기간이 더 길고 비의 양도 많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한반도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강수형태가 열대지방과 비슷해지고 있다. 국지성 호우가 잦고 7-8월에 내리는 비의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여름장마와 가을장마 간격도 매우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집중호우는 반드시 안전사고와 재해를 동반하는 게 상례다. 자치단체 등에서 사전 대비를 강화하고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 가는 등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으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인명사고는 물론 가옥과 농경지 침수, 도로붕괴와 산사태 등이 일어났다.

 

또 올해는 그동안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으로 살처분한 가축매몰지가 붕괴돼 침출수가 흘러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더욱 주의가 요먕된다. 제2차 환경오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침출수가 나오지 않는지, 배수로가 막힌 곳은 없는지, 매몰지 위에 덮은 방수포가 찢겨나가지 않았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상습 침수지역과 취약지역은 인재(人災) 가능성이 높아 침수되고 나서 호들갑을 떨게 아니라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재해가 나면 신속히 출동해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복구에 힘써야 할 것이다.

 

집중호우가 한번 휩쓸고 갔지만 앞으로도 장마가 계속되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