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주덕진예술회관의 경우 순수한 공연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 상태대로 운영하되, 일부 리모델링 하는 정도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교육문화회관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별도의 활용책을 찾기보다는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나 교육관련 기관·단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이미 관람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져있기 때문에 이곳 역시 시설현대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핵심은 전북예술회관을 어떻게 하면 전북의 대표적인 문화시설로 되돌려놓을까 하는데 모아진다. 이 문제는 단순히 전북예술회관 건물 하나에 국한해서 해법을 찾으려 해선 안되고, 전주지역 문화예술 정책이나 전반적인 공간 활용과 맥락을 같이해야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공연장은 특성화된 공간으로의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 핵심은 전북예술회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지, 창작,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공간 구성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기존 임대 기구를 제외한 복층의 전시공간을 레지던시를 포함한 창작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예를들면 전북예술회관 1층은 전시공간으로, 2층은 전시및 창작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게 뜻있는 예술인들의 조언이다. 이렇게 할 경우 기존 예술공간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고, 창작과 교육시설로서 기능을 찾을 수 있다.
일부에선 옛 도청사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선화당 복원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건물을 살려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한다면 옛 도청-전북예술회관-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거대 예술벨트가 조성될 수 있다는 거다. 명실공히 예향전북을 표방하는 마당에 이처럼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게 중론이다. 다만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최대 과제다.
그러면 전북예술회관 활성화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창작센터(=창작 스튜디오)는 왜 필요할까. 우선 개인의 창작 지원은 어렵기 때문에 공적 기관에서 창작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특히 현대미술은 창작과 전시를 명쾌하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그 필요성이 크다. 창작센터는 단순히 창작 공간을 일부 제시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지역 커뮤니티와 적극적 유대 형성이 가능해 결론적으로 '문화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지던시에 의한 토론및 시너지 효과는 물론, 큐레이터, 미술행정가, 정책가, 평론가들이 전북예술회관을 중심으로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됨을 의미한다. 실제로 다른 시·도를 보면 창작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상당수에 달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에 2곳, 북경까지 3곳을 운영, 전북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개의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중이고, 경기도미술관은 창작스튜디오 팀까지 두고, 본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대전시립미술관도 150평 규모의 창작센터를 마련, 개인전시및 교육 기능을 담담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이미 상당한 수준을 갖춘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만큼, 전북예술회관을 중심으로 기능과 발전 방안을 어떤 형태로든 모색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