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행장 김한) 김민정(25)의 셔틀콕(shuttlecock)이 미국 하늘을 금빛으로 수놓았다.
하정은(24·대교눈높이)과 짝패를 이룬 김민정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오렌지카운티 배드민턴클럽에서 열린 '2011 미국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여자복식 결승에서 한국의 김하나(22·한국체대 4학년)-정경은(21·한국인삼공사) 조를 세트 스코어 2-1(14:21·22:20·21:18)로 누르고 우승했다.
김민정-하정은 조는 지난 11일부터 벌어진 이번 대회 여자복식 32강(대만)부터 16강(캐나다), 준준결승(일본), 준결승(일본)까지 상대들을 연거푸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배드민턴세계연맹(Badminton World Federation)이 이달 14일 기준으로 누리집(www.bwfbadminton.org)에 공개한 여자복식(Women's doubles) 부문 세계 랭킹은 김민정-하정은 조가 6위, 김하나-정경은 조가 31위다.
김민정-하정은 조는 이번 대회를 포함, 올해 국제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챙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스위스오픈배드민턴골드그랑프리'에선 우승, 앞서 같은 달 독일 물하임에서 열린 '독일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곧바로 19일부터 24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캐나다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에 출전, 올 세 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노린다.
김효성 전북은행 배드민턴팀 감독(46)은 "김민정은 수비가 안정적이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다"며 "내년 5월까지 각종 오픈대회에 걸린 점수를 획득, 런던 올림픽 초청권을 따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복식 우승을 비롯해 이용대(23·삼성전기)-고성현(24·김천시청) 조가 남자복식, 이용대-하정은 조가 혼합복식에서 각각 우승, 세 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