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무주읍 가옥리 주동마을 주민들이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않은데 따른 생활의 불편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이 마을에는 22가구 40명이 살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은 70을 넘긴 고령으로 시장이나 병원 등에 가기 위해서는 3㎞ 정도를 걸어나와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나 마을 진입로는 경사도가 심해 고령의 노인들이 걸어다니기에는 여간 힘겨운게 아니다.
그렇지만 행정구역상 읍내에 속해 있는 주동마을의 이 같은 상황은 쉽사리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주민들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무주군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동마을에서 가장 젊은 오신란 이장(58·여)은 "마을에 버스가 들어오는 것은 주동마을 주민 모두의 오랜 숙원"이라면서 "올초 무주군수가 방문했을 때 하루 1대씩이라도 마을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고, 또 직접 군청 건설교통과를 방문해 건의를 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오 이장은 "마을 주민 대부분이 70을 넘은 어르신들이라 지팡이를 짚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때면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면서 "기존 버스노선을 변경해서 우리 마을을 경유토록 하거나, 군 순환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길 두손 모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군 교통담당 관계자는 "길이 좁아 버스가 운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차가 교행할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서 "또 순환버스는 터미널과 시내만 운행하도록 체결돼서 (주동마을을)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객운수회사 관계자는 "무주군에서 전화와서 이런 일을 상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