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 심사위, 교총 추천인사 배제 논란

교총 "임의로 다른사람 포함시켜"…도교육청 "교총 인사풀 중에서 심사위 구성 문제없어"

전북도교육청이 교육장 공모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김기천)에 인사추천을 의뢰한 뒤 실제 심사에서는 추천된 인사를 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교총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6일 실시한 지역교육장 공모 면접전형에서 도교육청의 공문에 의해 교총이 추천한 사람을 빼고 임의로 다른 사람을 포함시켜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며 "교육장 공모를 비롯한 주요 심사가 특성 성향 인사들로 구성되고 있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한데 대해 교육감의 해명과 재발방지책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교육청과 전북교총에 따르면 전북도교육청은 당초 교육장 공모 심사위원회 구성을 위해 전북교총 등 관련 단체에 지난 6일까지 심사위원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고 전북교총은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1명을 추천했다. 이전의 비슷한 추천요청 공문서에는 1명 추천이 명시돼 있고, 이번 추천요청서에는 인원수가 표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다음날인 7일 3배수 추천이 필요하다며 2명의 추가 추천을 주문했으며, 전북교총은 출장과 행사 등의 촉박한 일정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교육청은 전북교총이 이전에 추천했던 인사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교총 추천 인사풀로 설정한 뒤 그 중 한명을 포함시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면접심사를 실시했다.

 

이에대해 교총 측은 "심사가 끝난 다음에야 우리가 추천한 인사와 실제 심사 참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전에 이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않은 것을 교총을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수 추천의 경우 추천자가 곧바로 심사위원이 되는 등 외부 노출 가능성이 있어 당초 공문에는 추천 인원수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3명씩을 추천받기로 결정해 다른 단체들이 모두 이를 수용했다"며 "어차피 교총이 추천한 인사풀 중에서 심사위를 구성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총 관계자는 "추천 기한이 이미 지났고 내부 일정의 문제로 추가 추천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분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도교육청이 거부한 것"이라며 "인사자문위원회 추천인사와 교육장 공모 심사위 추천은 몫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교육장 공모에는 21명이 응했으며, 도교육청은 9월 1일 교육장 임용예정자로 전주교육지원청 김창현 교수학습지원과장(57)과 마령초 안종호 교장(58), 전주양지중 박찬문 교장(57)을 확정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