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업생명연구단지 한달 늦은 첫삽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할 농업지원군(群) 5개 기관이 한달 늦은 어제 일제히 착공했다. 이들 기관들은 오는 2014년까지 모두 1조8000억원을 들여 시험연구동 및 부속시설 140개동과 농작물시험포장 350만㎡를 조성한다. 친환경 저탄소 녹색연구단지로 조성될 이 연구단지에서는 박사급 연구원 830여명과 연구보조인력 등 약 3000여명이 일할 예정이다.

 

혁신도시는 전체부지 991만㎡ 가운데 64%가 새 주인을 맞아 건물을 신축하는 등 이주절차가 가시화 되고 있다. 나머지 7개 기관 중 지방행정연수원·대한지적공사·전기안전공사 등도 연내 착공을 계획하고 있어 이들 기관이 착공하면 분양률도 91%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기반조성 공정률이 50%대에 머물러 있지만 연말안에는 80%로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기관들이 뭔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전북도가 나서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어차피 착공까지 한 마당에 전북도가 정부의 후속대책이 없다고해서 딴지를 걸어선 안된다. 이들 기관들이 계획 기간내에 차질없이 공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도가 지원해 줄 것이 있으면 화끈하게 지원해 줘야 한다. 전주시나 완주군도 이들에게 도움 줄 일이 생기면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래서 이전기관들이 감동을 받도록 해야 한다.

 

전북도는 정부에서 LH 후속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은 것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후속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고 항의 해봤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식 밖에 안된다. 사실 전북도가 일 처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그렇다. 정부가 LH 이전지 결정을 했을 당시 아니다는 판단이 섰으면 곧바로 후속대책이 나오도록 빅딜을 했어야 옳았다. 모 아니면 도식으로 도민들만 볼모로 잡고 무모하게 강공 일변도로 나간 것이 결국은 전략 미스가 됐다.

 

지금까지 도는 책임도 안지고 구렁이 담넘어 가는 식으로 LH문제를 어물쩍 넘기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그렇게 해서는 오히려 도민들한테 불신만 산다. 국민연금공단도 가급적 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도움 줄 일이 있으면 확실하게 도움을 주고 정부로부터 얻어낼 것이 있으면 얻어낸다는 작전을 병행토록 해야 한다. 양수겸장을 거둘 수 있도록 지혜를 짜야 한다. 정부를 상대로 한 후속대책은 떼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