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생활하기를 희망하고 이런 행복을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을 만나면 '되는 일도 없어서 살기가 힘들다', 즉 불행하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물론 최근의 국내·외 경제여건이 과거에 비하여 좋지 않기에 이런 얘기가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위와같은 이야기를 듣고 내가 스스로 반문해서 얻은 결론은 지인들이 내린 결론과 정반대인 과거에 비하여 경제적으로 다소간 힘들지 모르지만 '행복하다'이다. 왜 이런 정반대의 결론이 나는 것일까. 이는 행복을 평가하는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이해된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을 주변사람과 비교한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에 중점을 두는 측면이 강하며, 이런 잣대로 행·불행하다는 등식을 내세우다 보면 진정 큰 행복을 가진 전북도민은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60여년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수출규모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였고, 동남아는 물론 최근에는 유럽에도 한류열풍이 부는 등 세계가 한국의 성장을 부러워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정반대로 세계 68위, OECD 34개국 중 26위에 머무는 등 행복해 보이지 않는 나라로 남아 있다. 또한, 세계의 최빈국인 방글라데쉬 국민들이 행복지수가 높다는 사실이나 실제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어린아이가 행복의 표현인 웃음을 1일 300~400회 정도 웃지만 정작 가진 것이 많은 성인은 하루 평균 10여회 웃는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행복의 조건이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으로 평가되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가 나름 생각하는 행복을 위한 기준, 또는 조건은 어려웠던 자신의 과거, 행복을 얻기 위해 자신이 하는 노력에 방점을 둔다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첫째, 힘들었던 과거와 비교하는 지혜를 통하여 행복을 얻는 방법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급성장해서 먹는 문제가 해결된 1980년대 이전에 태어난 대다수의 도민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가난의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너무나 삶의 질이 윤택해졌다. 그렇다면 자신의 현실이 괴롭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일이 발생한다면 주변사람들을 볼 것이 아니라 먹는 문제로 고생했던 과거와 비교하게 된다면 다소간 괴로움이 사라지고 행복이라는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째, 행복을 얻기 위한 노력을 통하여 행복을 얻는 방법이다. 전보다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과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는 행복의 중요한 열쇠다. 그렇지만 막연히 미래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만 집중하다보면, 현재의 행복을 놓치기 쉽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행복을 찾고 조금씩 음미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는 20여년의 공무원생활을 마감하면서 6개월의 공로연수 기간을 일정한 직업이 없는 실업자 신세로 지낸 경험이 있다. 직장생활 중에는 휴일이 그렇게 좋고 근무하면서도 휴일이 기다려졌지만, 막상 긴 휴식기간이 부여되었어도 이 시간을 제대로 활용치 못하고 방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즉, 직장에 근무할 때는 힘들고 먹고 살기 위해서 직장을 다닌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는 노동(직장생활)이 주는 즐거움이 매우 컸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진리를 알았을 때는 이미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재직시 알았다면 더 행복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을텐데…….
어떠한 결과물이 나왔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잠시 지나면 소멸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큰 집이나 새 차를 사면 그 순간은 너무도 기쁘지만 몇 개월만 지나면 그것이 일상이 되듯이 행복이라는 결과물도 같은 이치로 보여진다.
따라서, 행복이라는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진행시킬 때 행복이 커지며 결과물도 더불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행복이라는 선물을 우리 각자가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계획하고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 아닐런지. 전북일보 독자여러분! 오늘도 행복하고 힘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이상선 변호사는 완주 출신으로 익산 남성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 육군 법무관으로 전역한 후 경찰에 특별 임용됐다. 1999년 총경으로 승진, 전북 6개지역 경찰서장과 전북지방경찰청 과장을 두루 역임한 후 지난해 퇴직(계급정년)했다. 현재 전주 온고을합동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이자 전북도의회와 전주시·전북도의사회 자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 이상선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