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열린 '한·중 청소년스포츠 교류전' 가보니

땀과 열정의 셔틀콕, 우정 빛났다

27일 전주시 배드민턴 전용구장에서 열린 '제4회 한·중 청소년스포츠 교류전' 에서 양국 배드민턴 대표 선수들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esk@jjan.kr)

"'니하오'라고 인사했어요."

 

27일 오전 11시 전주시 배드민턴전용구장.

 

'제4회 한·중 청소년스포츠 교류전'에 참가한 양국 중학생들은 서로 마주치면 주뼛거리기 일쑤였다.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전체 6박7일 일정 가운데 첫 합동 훈련일인 이날 정읍중 배드민턴부(감독 김재호) 주장 이동욱(3학년)은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친해질 것"이라며 "가기 전에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주고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안녕'이라는 간단한 중국 인사말을 외워뒀단다.

 

올 소년체전 남중부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완주중 2명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정읍중 6명은 이번 교류전에서 우리나라 배드민턴 남자 대표로 참가했다. 여자 대표로 참가한 전주 성심여중(8명) 주장 이태연(3학년)도 "(중국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해서 못 걸겠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성심여중(감독 양경석)은 올 소년체전 여중부 단체전에서 준우승했다.

 

중국 선수들의 실력을 묻자 이동욱은 "공을 좌우로 빼고, 구석구석 치는 기술이 좋고, 스매싱이 센 것 같다"고, 이태연은 "(상대 코트에) 백(back·뒤편)으로 치는 게 보통 여자들보다 멀리 나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칭과 체조, 조깅으로 몸을 푼 뒤 삼각으로 서서 스트로크(stroke)하는 연습 방법은 (우리와) 별다른 게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Ningbo) 제일학교 첸동(Chendong) 감독(45)은 이날 처음 본 한국 선수들에 대해 "기술 훈련 등을 제대로 하고 있고, 훈련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이 매우 인상 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방한한 중국 선수들에 대해 "남자(6명)는 중국에서 상위 수준이고, 여자(8명)는 평균"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성 배드민턴 총감독(46·전북은행 감독)은 "이번 행사는 시합이 아니고 교류전이기 때문에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체육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제4회 한·중 청소년스포츠 교류전'은 농구·탁구·배드민턴 등 3개 종목, 양국 중학생 총 160명이 6박7일간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 함께 묵으며 합동 훈련·연습 경기·공식 경기를 치르고, 문화 탐방과 쇼핑도 같이하며 교감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