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전북문화재단 설립 의지 있나

道, 전북문화재단 설립 재용역보고서 받고도 2개월 넘도록 비공개

전북도가 전북문화재단 설립과 관련, TF를 재조직해 용역보고서를 받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보고서는 재단 설립이 필요한 것으로 정리됐지만 도는 보고서 접수후 2개월 넘도록 이 사안을 다루지 않고 있어 문화재단 설립 의지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도는 지난 4월 관련 전문가 5명으로 '문화재단 설립 추진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문화재단과 관련한 쟁점을 중심으로 정리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2009년 전북대다문화연구소의 '전북문화재단 설립운영 기본계획수립 및 예비타당성 보고서' 이후 쟁점이 됐던 역할 및 기능과 필요성,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한 재점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TF는 전북문화재단의 필요성과 경제적 기대효과, 전북도와의 업무분담, 조직구성, 기금 등 쟁점이 돼왔던 문제들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 5월 13일 도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문화재단이 문화예술행정에 대한 수요 증가와 지역 문화예술의 다양성 제고 등을 위해 필요하며, 재단 설립으로 인해 업무효율성이나 도민 만족도 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정리했다.

 

쟁점이 됐던 조직은 정책개발과 네트워킹 문예진흥기금 조성 등 정책기획과 기금운용 등 작은 조직으로 출범해 이후 시설 통합운영 등으로 확대하는 방향이 바람직한 것으로 제안했다.

 

TF에 참여한 전문가는 "도에서 문화재단 설립여부를 최종 판단하기 위해 쟁점 중심으로 정리해달라고 했다"며 "재단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에 대한 분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는 이 보고서를 접수하고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관계자는 최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며 숨기고 있어 보고서 내용이 도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TF참가자는 "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을 위한 TF까지 포함하면 동일한 성격의 TF만 세번째 만들어진 것"이라며 "더이상 소모적인 논의가 이어지지 않도록 도가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