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허브와 같아요. 그만큼 향기롭고 아름답죠."
진안군 부귀면에 사는 국승호씨(45)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제16회 세계한국어 웅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화제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받아 17년째 허브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씨는 농장운영 외에도 한국말 전파에 관심이 높다.
국씨는 지난 2008년 한국스피치리더쉽컨설팅 대표와 전북대평생교육원 스피치전담 교수를 맡고 있는 김양옥씨의 소개로 웅변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이제 갓 웅변 3년차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씨는 지난 2009년에도 '세계 지구촌 한글 보급' 웅변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등 도내 웅변인들 사이에서는 '무서운 신인'으로 불리고 있다.
국씨는 "한류 바람이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가운데 한글을 지구촌 구석구속에 전파해 우리말을 꽃피우고 싶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운 때문이었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이어 "한글은 허브 농사와 같이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정성스레 가꿨을 때 그 향은 더욱 배가 된다"며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한글은 말 그대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기적의 언어"라고 칭송했다.
국씨는 "내가 비록 아는 것은 적지만 매해 웅변대회에 나갈 때마다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면서 "허브농사와 함께 한글이 지구촌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한글 사랑 알리기를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씨는 현재 진안 부귀면 황금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 셋과 아들 한명과 같이 대가족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국씨는 "우리가 매일같이 말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한글이어서, 이에 대한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글이 없었다면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를 떠올려보면 한글의 중요성을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
(사)한국웅변인협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한국관광공사에서 웅변대회를 개최, 이날 웅변대회는 문체부와 교과부, 통일부, 외교통상부, 국토부 등이 후원했으며, 주요 내빈으로 권선택 국회의원 등 55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국씨 외에도 도내 출신인 황서현(순창고 3년) 학생이 장관상(중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김유직(월촌초 3년) 학생이 한국웅변인협회 총재상(초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