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육계가공품 제조업체인 ㈜참프레가 부안지역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과 관련, 참프레의 협력사가 종계장 신축수순을 밟으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참프레의 협력사인 (유)가농이 지난 2월 보안면 월천마을 인근에 종계장을 짓겠다며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가농측은 1만9290㎡의 대지에 연면적 7306㎡의 축사 2동을 조성할 예정이다.
부안군은 현재 산지전용허가 및 문화재현상변경협의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지었으며, 사전환경성검토에 대해서도 조건부로 협의를 완료했다. 군은 이달안으로 군계획위를 열고 개발행위허가신청에 대한 심의결과에 따라 최종 허가여부를 판가름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월천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마을에서 불과 9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대규모 계사가 들어설 수 있느냐"면서 결사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해당지역이 민가와 인접한데다, 인근에 전라북도 지정문화재(제30호)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부안군을 상대로 불허처분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해당 부지는 지난 20년전부터 양계장이 있던 자리였다"면서 "그동안 악취 등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 대규모 양계장이 들어선다면 주민들의 고통은 누구에게 하소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월천마을 계사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발표된 부안군 가축사육제한조례에 적용받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주민들과 회사측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월천마을 종계장은 무창계사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악취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라면서 "군계획위 심의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양측의 입장을 수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