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5포인트 급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으며 채권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5.02포인트(2.59%) 급락해 이틀간 하락폭이 106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5월23일(2.64%) 이후 최대치다.
코스피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60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올해 3월 대지진으로 줄어든 일본 국내총생산(GDP)에 이르는 규모다.
외국인은 무려 7천88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틀간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1조1천590억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을 본격 매도하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이후 무려 2조7천565억원어치를 팔았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미국과 유럽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2.11%, 대만의 가권지수는 1.49% 각각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1.96% 하락한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잠잠했던 전날의 모습과는 달리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환율은 장 시작과 함께 가파르게 올라가 전날보다 9.40원 상승한 1,060.4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국내 펀더멘털 개선과 무역수지 흑자, 물가 등을 고려한 정부의 원화강세 용인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충격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환율의 방향을 바꿨다.
채권시장도 미국.유럽발 영향권에 들어갔다.
국채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1틱 오른 103.14로 마감했다.
4%가 넘는 소비자물가추세를 감안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무색게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상황이 악화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쇠퇴에 대한 공포감이 큰 상황이다.
그동안 미국 경기가 정부의 부양책으로 버텼는데 앞으로는 부양책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발표될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