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금도 점심을 굶는 학생이 있다니

예전에는 가난해서 도시락을 못 싸와 점심을 굶는 아이들이 있었다. 점심 시간에 친구들의 눈을 피해 수도꼭지를 물고 주린배를 물로 채워야 했다. 그 당시는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아 이 같은 일이 자주 목격됐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넘어 선진국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지금에도 점심을 굶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한쪽에서는 건강식으로 뭣을 먹어야 할지를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은 한쪽에서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있으니 이 나라가 과연 복지국가인가 의심이 갈 정도다.

 

초등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하지만 방학 때 관리가 잘 안돼 굶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다. 방학 때는 학교에서 급식을 할 수가 없어 급식카드를 만들어 주거나 사회복지사들이 대상자들에게 부식을 구입해주고 있다. 하지만 급식 대상자 선정기준이 바뀐 관계로 예년에 비해 24%가 줄어든 도내서 3만 54명만 급식지원 대상이 되었다. 자연히 24% 학생들은 계산상으로는 점심을 굶는 아이들일 수 있다.

 

한끼 급식비도 지난 2005년 2500원서 3000원으로 인상한 이후 그대로 지원되고 있어 4000원짜리 자장면을 먹을 경우에는 한끼를 굶어야 가능하다. 전주나 정읍시는 대상자에게 급식카드를 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음식 가격이 올라 3000원으로는 한끼 식사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원 아이들은 항상 배고픈 상태로 지내고 있다.

 

농촌 아이들 한테는 사회복지사들이 소시지나 통조림 같은 것을 사주기 때문에 날마다 밥 먹기가 싫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부식거리도 없는 형편이어서 부식 제공 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반찬도 마땅치 않아 굶기 마련이라는 것. 겨우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 등에 의지하고 있다. 대상 아동들은 방학이 즐겁기는 커녕 오히려 점심을 제때 못 먹기 때문에 괴롭고 힘들다는 것이다.

 

아무튼 방학중 급식 아이들이 제때 점심을 거르지 않고 먹게 하기 위해서는 급식비를 현행 3000원에서 더 올려줘야 한다. 도시락을 직접 배달해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굶는 아이들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그간 지원 받다가 대상자에서 제외된 사람도 곧바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