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이들의 말을 신뢰하여 지금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할까? 미래의 은퇴생활을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까?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나에게 은퇴생활이 없을 수도 있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자. 뜻밖의 사고나 질병으로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모두들 앞으로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 불쌍해. 고생만하다가 갔구먼. 돈도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라고 말하면서 정작 우리들 자신은 그렇지 않을 것처럼 악착같이 돈을 모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여 지금부터 흥청망청 살아야 한다는 것은 더욱더 아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은퇴를 위해 준비하여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치게 준비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하면서 삶의 행복을 미래로 미루고 있다. 또한 자신 스스로가 현재 삶을 팍팍하게 살다보니 이웃은 물론 형제와도 삭막하게 지내고 있다.
따라서 현재를 행복하게 살면서 미래도 준비하는 지혜로운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분수에 맞게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돈을 소비하고 저축하며 사는 것이다. 월300만원을 버는 사람이 400만원 버는 사람처럼 소비하지 않고 200만원 버는 것처럼 살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 일을 평생 끼고 살겠다는 각오와 그 준비를 한다. 퇴직 후에 하루 세끼만이라도 좋으니 즐기면서 돈 벌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세 번째, 자식에게 다 쓰고 죽겠다고 선언한다. 자식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죽을 때까지 돈에 집착하는 삶은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분수에 맞게 사는 사람은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산다. 그리고 분수에 만족하므로 돈에 대한 집착과 소유에 대한 불만, 불평, 스트레스가 없게 되어 마음이 평온하다. 그래서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하다. 남과 비교하여 '은퇴 후 이 정도는 살아야지'하는 마음을 버리고 현재 내 능력, 내 가진 것에 감사하며 분수에 맞는 은퇴설계를 할 때 우리 인생은 행복할 것이다.
/ 이근혁 CFP 부자마인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