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사업 진행중…마이산 관광호텔 애물단지

건축주들 문제로 준공 못 해…시설물 파괴되고 우범지로 전락

마이산의 대표적인 관광호텔이 특별한 시설개선 없이 20여년 동안 흉물로 방치되면서 '관광 진안'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 1988년 진안 북부마이산에 건립된 관광호텔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객실만도 54실에 이르고, 양식당과 커피숍, 이·미용실, 목욕탕 등을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이 태부족한 당시만해도 관광객들에게 품격있는 숙박편의를 도모할 장소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수십억원이 투입된 이 건물은 아직도 사업 진행형이다. 건축주들의 문제로 사업을 준공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다.

 

건축허가가 난 지난 88년부터 95년, 97년, 99년, 2000년, 2007년 등 몇 차례 건축주가 바뀌는 수난을 겪으며 오늘에 이른게 화근이 됐다.

 

또한 건축주가 바뀌면서 건물명도 변경돼 '마이산관광호텔'에서 '(주)힐사이드 관광호텔'로 변경되는 등 무늬만 바꿔 달았을 뿐 진척사항은 거의 없는 상태다.

 

그런 사이에 이 건물은 시설물들이 파괴되고 우범지로 전락해 관광지를 먹칠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은 신비의 명산 마이산에 이런 건물이 볼썽사납게 방치되고 있는 점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시각들이다.

 

김모씨(전주시 서신동)는 "한해 100만여명이 찾는 관광지에 이러한 건축물이 있다는 것은 이미지면에서도 문제"라며 "어떤식으로든 대책이 강구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진안군 관계자는 "사업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바 있으나 건축주들의 사정으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행정이 나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인근 북부마이산예술관광단지 내에 산약초타운, 홍삼스파 등과 연계된 150여실 규모의 마이산 리조트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대안이 될 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