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옥 소장은

전북 약사회장 역임…봉사의 길 대통령상도

"다시 태어나도 자원봉사를 하겠느냐"는 최동성 선임기자의 질문에 황의옥 소장이 "그럴 것"이라며 웃고 있다. (desk@jjan.kr)

황의옥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순창군 동계면 주월리 태생이다. 순창농림고등학교(현 순창제일고등학교)와 원광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다. 1970년 개업한 전주 가나약국 대표로 관리약사를 두고 있다.

 

가족은 부인 이준형씨(60)와 2남1녀의 3남매를 두었다. 전북고속 황의종 사장(73)이 친형이다. 형제가 매우 닮았다. 본래 4형제의 막내였지만 첫째와 둘째 형은 작고했다. 황 사장은 어릴 적 두 분 관계가 어떠했냐는 전화질문에 "친구같이 편하고 서로 다정했다. 형님 아우 따지는 게 아닐 정도로 유별났다"고 말했다. 그는 형으로서 황 소장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생각이 깊고 서두르지 않은 사람"이라고 소개하고는 "매사를 매우 신중한 태도로 대한다"고 알려줬다.

 

이런 봉사의 길에는 국민포장과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수상 등 여러 기관평가가 있었다. 2004년엔 전북일보사와 페이퍼코리아(주)가 공동제정한 제27회 전북대상 본상(봉사부문)을 받기도 했다. 수상식에서 "봉사는 생활이자 희생이라는 신념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회적으로도 1989년부터 1995년까지 전북약사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주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와 재전순창향우회장, 순창제일고등학교 총동문회장등 고향 껴안기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소장직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거친데 이어 2009년부터 무급으로 두 번째 맡고 있다. 그 중간에 전주시 자원봉사연합회장을 지냈다.

 

▲ 26년간 벌여온 마약퇴치운동

 

마약퇴치운동에 뛰어든 건 올해로 26년이 된다. 1985년 전주시약사회장 재임 당시 요식업 종사자 등에게 마약예방교육을 한 게 발단이었다. 그 4년 후 전북약사회장으로 선출되고 나서 공을 세웠다. 마약예방교육의 중요성을 대한약사회에 건의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태동을 끌어냈다.

 

한국마약퇴치운동 전북본부가 1992년 창립되고 초대본부장을 맡아 1995년 그만뒀다. 그러다가 2000년 다시 그 자리에 돌아가 2009년까지 또 맡았다. 2005년에 본부 소식지 '햇살향기'를 창간했다. 두 차례 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본부 정관에 따라 지금은 고문에 앉아 이 운동을 거들고 있다.

 

일찍이 마약퇴치운동에 '중독'된 것은 약사로서 전문성을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앙적 생각에서다. 마약류는 강한 중독성으로 개인의지만으로는 중단이 어렵고 환각, 폭력성 등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폐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 환자들에게 작은 관심만 쏟아도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걸 믿고 있다.

 

그는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마약환자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버리고 따뜻한 관심을 보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소자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약물 오·남용 교육과 계도활동을 벌이는 건 이러한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