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승진·전보 인사에서 전북 출신 검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등 지역 안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현존하는 도내 검사장급 인사 4명 가운데 단 한명도 중요보직 기용이나 발탁없이 오히려 한지로 전보 이동되는 등 타시도와 비춰볼 때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52명의 검사장급 이상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실시, 이 가운데 도내에는 승진 예상자는 2명, 전보는 4명이 포함됐었다.
승진 예상자는 오광수 수원지검 안산지청장(18기, 남원)과 지익상 의정부지청 차장(19기, 김제)이 물망에 올랐지만 둘 다 고배를 마셨다.
이번 인사는 호남 몫 고검장 승진에서 전북 출신 물망자가 없는 만큼 검사장 승진에서는 오광수 지청장이 유력할 것으로 거론됐었다.
전보 인사는 황윤성(52·16기·전주) 춘천지검장과 이건리(48·16기·전고) 창원지검장, 김희관(48·17기·익산)법무부 범죄예방 정책국장, 송찬엽(51·17기·전주) 서울 중앙지검 1차장 등 4명이다.
황 지검장은 대전고검 차장에서 춘천지검장으로 이 지검장은 제주서 창원, 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법무부 정책국장, 송 부산지검 1차장은 서울 중앙지검 1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 1차장을 제외한 3명은 모두 한지로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도내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법무부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전북 출신이 홀대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출신지역과 출신학교 등을 적절히 감안해 다양하면서도 균형 있게 검찰 간부진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취지를 밝혔지만 전북은 소외, 지역 법조의 비난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번 법무부 인사를 계기로 13기∼15기 검사장이 최소 2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사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인사가 이뤄질 경우 전북 출신 배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도내 한 법조 인사는 "매번 반복되는 것이지만 검찰 인사에서 호남 배려는 있을지 몰라도 전북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검찰 인사가 무슨 훈요십조도 아니고 매번 전북 출신은 고개를 떨어트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