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장소에 그 배우나 제작진을 인식 공격하는 글들이 넘쳐나 다른 좋지 않은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당신이 뱉는 말 한마지에도 책임이 뒤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저/ 창비/ 9,500원
창비 청소년 문학상으로 세상에 출판된 이 책은 미스터라와 호러, 판타지를 넘나드는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재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 의붓여동생과 살게 된 소년은 새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힘들어 한다. 급기야 여동생을 성추행 했다는 누명까지 쓰게 되고 쫓기듯 집에서 나오게 되는데. 급한 마음에 뛰어든 동에 '위저드 베이커리' 빵집에서 인간들의 주문에 따라 만들어지는 마법의 빵을 보게 되는데. 소년은 그 곳에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마법의 힘을 마음대로 쓰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청소년 문학이라고 하지만 성인들에게 더 어울릴법한 책. 날카로운 현실풍자와 유머가 있다. 무엇보다 등장하는 빵들은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공통점에서 만나게 된다. 선택 전의 신중함과 그 후의 책임을 배울 수 있을 것. 자신이 행한 행동은 어떻게든 다시 돌아온다는 기본적인 주제의식이 담겨있다.
▲ 자기 책임의 원칙
라이하르트 K. 슈프렝어 저/ 생각의 나무/ 9,000원
핑계 대지 말고 자신을 먼저 존중하라.
자기 책임의 원칙을 강조한 이 책은 비즈니스를 위한 책임론이다. 자율적 선택을 비롯해 주도적 의지와 창의적 답변을 소개하고 있으며 자기 책임의 원칙은 어떻게 가능한지 등을 담고 있다. 독특한 것은 독일인 저자답게 논조가 굉장히 직설적이라는 것과 다른 자기 계발서나 성공학 책과는 다른 새로운 주장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인센티브제라고 불리는 보상이 사람을 길들이는 통로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이라면 그 자체가 보상이 된다는 이론. 반대로 무엇인가 바라고 일을 하는 것은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든다를 논리를 펼친다.
'행하는 자가 힘을 갖는다' '당신이 행하거나 내버려두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신에게서 비롯되고 당신에게서 끝난다' '불평하지 말라. 행동으로 반응하라'등 저자가 주장하는 15가지 자기 책임의 원칙을 만나보자.
▲ 책임의 윤리학
변순용 저/ 철학과현실사/ 1만 5,000원
책임의 의미와 책임의 궁극적인 근거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 책은 자유의 윤리학이었던 근대의 윤리학을 뒤로하고 책임의 윤리학을 맞은 현대의 윤리학 이야기다. 더 이상 도덕적인 직관력과 이성에 호소할 수 없는 현대의 윤리는 미래 인류의 생존을 위한 책임을 강조하게 된 것. 책임의 대상과 한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과 미래, 생명, 정보윤리 등에서 인간 행위에 대한 책임과 규정을 전한다.
다소 딱딱하게 읽히는 윤리 이야기지만 현대적 책임개념과 책임윤리에 대한 정의를 비롯해 그 유형, 인간적인 의미 등을 배울 수 있으며 자기와 타자, 존재에 대한 책임의 대상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