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에 전기공으로 취업해 수억원 상당의 전선을 훔친 전선절도단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이들이 훔친 전선을 사들인 장물업자 4명도 함께 검거됐다.
18일 군산경찰서는 군산시 소룡동 신축공사 현장 등 전북과 전남, 충남 일대를 돌며 3억5000여만원 상당의 전선을 훔친 김모씨(42) 등 5명을 검거해 이중 2명을 특가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서 전선을 사들인 '장물아비' 4명 중 1명을 상습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기기술자인 김씨 등 5명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을 돌며 공장 신축현장에 전기공으로 취업한 뒤 전선을 훔쳐 고물상을 운영하는 김모씨(50)에게 파는 등 50회에 걸쳐 3억5000만원 상당의 전선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공사현장에 인부로 잠입해 전선을 풀밭 등에 숨겨둔 뒤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에 이곳을 찾아 전선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관리가 허술한 현장의 경우 여러 차례에 걸쳐 전선을 훔치는 등 상습적인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렇게 마련한 3억원이 넘는 돈은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탕진해 통장잔고는 텅 빈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절도단 2명과 훔친 전선을 상습적으로 매입한 1명 등 모두 3명이 구속됐고, 나머지 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전기기술자로 공사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일했던 현장이나, 일하는 현장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며 "대형 공사현장은 현장이 넓고 경비가 허술해 CCTV와 경비원 등을 충분히 배치해 범행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