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머슴 살며 배운 목공예 전수하면 뭐해요. 제대로 된 공방촌 하나 없는데."
국내 대표적 명장으로 손꼽히는 4명의 제자를 양성하고도 열악한 도내 목공예 현실로 이들을 타지로 떠나보내야 했던 대한민국 목재수장 1호 조석진 명장(59·전북 무형문화재 19호)의 자조석인 하소연이다.
조 명장은 "제가 목공예를 배우기 시작한지는 벌써 45년을 넘어 서고 있어요. 그때는 돈 받고 배우는 게 아니라 머슴을 살아주는 대가로 기술을 전수받는 시대였다"며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목공예를 바라보는 도내 문화 현실은 여전, 우수한 인력을 타지로 보내야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전북의 경우 공예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탓인지 우수한 인적자원이 풍부한데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일례로 전주는 한옥마을이 잘 보존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볼거리나 음식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공예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며, 생활하고 작업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이 없어 공예인들이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천년전주 명품 온 브랜드 등 특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정작, 길거리 수공예 목공소는 이제 다 사라져 없고 기계에 90%를 의존해야 하는 맞춤형 제작 업체만 남아있는 실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명장은 "실제 전주시공예명인관에서 전통공예의 '서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 이곳을 찾는 수강생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열기가 뜨겁다"면서 "상대적으로 체력이 좋은 남성에게 수작업이 유리하지만 이제는 여성들에게 있어 수작업 공예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작업된 목공예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 대부분은 서울과 부산, 인천 등지의 사람으로 공예품 하나를 만드는 데 반년에서 1년 가까이가 소요되지만 주문이 줄을 이루고 있다"며 "사라져 가는 전주 목공예를 육성하고 전수시키기 위해서는 공예인들을 한곳으로 결집시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장소(공방촌) 마련이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조 명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 목공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명장 1호로 그의 제자들은 강원도와 경주 등 타지에서 목공예 대표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