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가운데 지역민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119구조대 및 안전센터에 벌집제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전북소방안전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벌집제거 출동은 총 5030건으로 이 가운데 4368건(87%)이 8~10월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 역시 벌초와 성묘철인 8~10월에 벌집 사고가 집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꿀벌과 달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말벌이나 땅벌의 독성은 매우 강하여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벌에 쏘일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한 예로 지난 21일 전북 완주군 봉등읍 김모씨(64세, 남)가 자택에서 벌에 쏘여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후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은 벌초·성묘 전 반드시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준비해야 하겠다. 그리고 산행 및 야외활동 시에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풍기는 향수·화장품·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밝은 색상 및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의복 착용을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소지한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제거한 후 얼음찜질 및 식초나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치를 취한 후 서늘한 곳으로 이동하여 안정을 취해야 하며, 만약 응급처치 후에도 호흡곤란 등 상태가 악화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성묘철을 맞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벌쏘임 사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드린다.
/ 김종수(고창소방서 대응구조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