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17년간 지역봉사 앞장선 전주 이용식씨

"봉사, 해본 사람이 참된 의미 깨달을 수 있죠"

"사랑도 해 본 사람이 그 절실함을 알 수 있듯이 봉사도 해 본 사람이 그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죠."

 

중학교 졸업에 부유하지 않은 형편, 여기에 지체장애까지 있는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이용식씨(53)가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처한 상황은 그리 여유롭지 않지만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다양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이씨는 인근 마을 주민들로부터 '봉사대장'으로 칭송받고 있다.

 

이씨는 그간의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8번의 표창과 공로패를 받는 등 나름 개인적인 영광의 경력도 쌓았다.

 

효자동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이씨가 처음 봉사활동에 나선 건 지난 1995년 마을 통장에 당선되면서 부터. 어르신들의 추천으로 떠밀려 시작한 중화산동 14통장이 17년간 봉사의 선봉에 선 계기가 됐다.

 

이씨는 "마을에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아 젊다는 이유로 추천을 받았는데, 당시 3명이 경합해 투표까지 치러 통장에 당선됐다"면서 "이때부터 어렵게 당선된 통장이란 감투에 조금씩 주변의 시선을 살폈고, 더욱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화산동 14통장으로 일하면서 이례적으로 옆 마을 공석이 된 통장까지 도맡기도 했다. 한마디 불평 없이 주민들을 위해 할 일을 찾아 나서는 이씨를 주변에서 알아주기 시작한 건 7년쯤 지나면서다.

 

이 때문인지 2001년 옆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된 이씨는 곧바로 이곳의 통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 무렵 방범대의 필요성을 느낀 이씨는 중화산동 방범대를 창설에 앞장섰고, 강당제자율방범대와 효자1동자율방법대 창설의 단초를 만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돌아보면, 강당제자율방범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부족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생계는 뒷전이었고, 해보지 않았던 고물을 줍는 일까지 했었다"고 돌아봤다.

 

2000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장과 전주시장 표창(2003), 전주중부경찰서장 표창(2004), 전주시장 공로패(2005), 완산경찰서장 표창(2007), 환경대청상(2009), 장세환 국회의원 표창(2009), 검찰총장 표창(2010) 등에 이씨가 살아온 과정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런 이씨는 부인 송기순씨(52)에게 불만, 그 자체였다. 가정 돌봄에 소홀하며, 바쁜 건강원 일을 뒤로하고 봉사활동만이 이씨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이씨는 "사실 (부인이) 이혼하자는 말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이젠 나의 든든한 동반자이고, 후원자, 버팀목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교는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만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베풀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며 살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