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다목적 특수촬영 스튜디오 건립을"

대전시 'HD 드라마타운'추진…전주, 영화·영상물 유치 비상 우려

영화 '부당거래'가 촬영된 옛 전주 북부경찰서(위) 영화 '로맨틱 헤븐'을 촬영한 군산병원(아래) (desk@jjan.kr)

전주가 '영화·영상 중심도시'로 도약하려면 '다목적 특수 촬영 스튜디오'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다목적 특수 촬영 스튜디오'는 경찰서, 법원, 병원 등과 같이 영화·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소를 특화시켜 만든 촬영 세트. 이들 기관이 공공기관이다 보니 섭외가 어렵고, 기상 이변으로 촬영이 자주 취소 돼 '다목적 특수 촬영 스튜디오'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정병각)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유치된 영화·영상물은 37편. 지난해 17편에 그쳤던 장편 영화는 올해 '최종병기 활','마이웨이','고지전' 등 23편까지 늘었다.

 

29일 현재 총 239일 가동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하반기 촬영 예정인 영화'권법'까지 합하면 매일 가동될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대전이 엑스포과학공원에 첨단 세트를 갖춘 'HD 드라마타운'을 추진하고 있어 전주의 영화·영상물 촬영 유치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다목적 특수 촬영 스튜디오'는 전국에 아직 없는 시설인 데다 상황에 따라 변형 가능한 소규모 세트로 지으면,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병각 위원장은 "'다목적 특수 촬영 스튜디오'를 마련하면 제작사는 또다른 비용이 투입되는 세트를 만들지 않아 절약되고, 전주시는 영화·영상물 촬영 빈도가 더 많아질 수 있어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영화인은 "촬영 세트는 이제 영화나 드라마 속 또다른 흥행 주역으로 자리잡을 만큼 짓고 부수는 소모적인 형태가 아니라 유기적인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세트로 진화중에 있다"며 "'다목적 특수 촬영 스튜디오'를 통해 더 많은 영화·드라마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영화·영상의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시는 이같은 필요성에 인식해 18억을 들여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부지 1157㎡에 '다목적 특수 촬영 스튜디오' 건립을 검토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