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의 몰락과 부활..'투혼'

잘 나가던 선수가 긴 부진의 터널을 뚫고 부활포를 쏘는 이야기는 스포츠계에서 더러 있는 일이다.

 

'투혼'은 '괴물투수'의 몰락과 부활을 소재로 한 영화다.

 

3년 연속 MVP에 빛나는 특급 에이스 윤도훈(김주혁). 그러나 오만한 성격 탓에 잦은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2군 투수로 전락한다.

 

도훈의 뒷수습을 맡아오던 부인 유란(김선아)은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어 숨겨진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데..

 

김주혁은 2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투혼'의 제작보고회에서 "촬영하면서 어깨를 조금 다쳤지만, 야구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던질 때 어깨가 식으면 안 되는데, 겨울에 찍어서 어깨가 식는 경우가 있었어요. 보름 밤을 지새우면서 찍었는데, 어깨가 너무 아팠습니다. 그때는 이 악물고 던졌는데, 영화 끝나고 후유증이 심해졌어요. 지금은 운동하고 싶은데, 웨이트 운동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재활이 좀 필요해요."

 

김주혁은 부산 사투리를 쓴 것에 대해 "본의 아니게 직전 영화(적과의 동침)에서 북한 사투리를 쓰고 이번에는 부산 사투리를 사용했다"며 "부산 출신 매니저의 도움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부산 외곽 출신이었다. 해운대 쪽과는 많이 달라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야구가 너무 재밌어서 매일 야구 하이라이트를 보기도 한다"고 했다.

 

김선아는 '투혼'에 대해 "김주혁 씨의 투혼이 빛나는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영화 찍으면서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정 선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혁 오빠가 던질 때, 그 어떤 선수보다도 멋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액션 영화 찍다가 5-6년 정도 재활치료를 받았어요. 지금도 어깨를 잘 쓰지 못합니다.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방망이도 플라스틱으로 특수제작했어요. 쉬는 시간에 투수 놀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재밌더군요. 괜찮으면 여자 야구부를 만들어서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투혼'은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등을 연출한 김상진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다. 영화는 다음 달 말께 개봉된다.

 

김 감독은 "따뜻하고 예쁜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