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다음 달 4일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솔뫼성지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솔뫼성지를 출발해 합덕성당, 무명 순교자묘, 신리 성지까지 도보 순례한다.
대구대교구는 다음 달 1일 복자 성당에서 교구 순교자 현양 미사를 드린 뒤 4일 성당별로 시복시성 기도운동 선포식을 연다.
대전교구는 다음 달 23-25일 해미 성지에서 '해미 순교자 현양 문화 행사'를 열고 서화전, 학생 사생대회, 백일장, 순례 미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 마산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다음달 25일 명례 성지에서 '순교자 신석복의 삶과 명례성지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순교 영성 포럼을 연다.
한국 천주교 순교자 중 현재까지 103명이 성인(聖人)으로 선포됐으며 천주교계는 나머지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 특별위원회'는 앞서 2009년 6월 교황청시성성을 방문, 순교자 124명과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한 공식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1949-1952년 선교활동을 하던 중 순교한 북한덕원 자치수도원구와 함흥교구 소속 순교자 38명의 시복시성을 추진 중이다.
주교회의는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은 단순히 성인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선조들이 목숨 바쳐 전해준 신앙의 의미와 본질을 새롭게 깨닫고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31일 설명했다.
시복시성 주교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 주교는 "한국 교회는 선교사의 손을 거치고 않고 복음을 받아들여 순교자들의 노력과 피와 땀으로 세워졌다"면서 "죽음으로 믿음을 지킨 순교자들에 대한 공경과 감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