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22명 목숨' 구한 군산해경 서기범 순경

"인명구조요원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부담됐지만, 소중한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올 여름 변산 등 도내 해수욕장에서 2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군산해경 서기범(27) 순경.

 

서 순경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해수욕장 내 배치된 60여명의 군산해경 소속 경찰관 중 뛰어난 구조활동으로 '해수욕장 구조왕'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올해 인명구조 활동을 마무리했다.

 

구조임무를 마치고 현재 1000톤급 경비함정에서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요원으로 근무 중인 서기범 순경은 지난 3월 해수욕장 안전관리 요원으로 선발됐다.

 

동료들과 인명구조를 위한 훈련과정을 모두 소화해 낸 서 순경은 해수욕장에 배치되자 마자 파도에 밀려 튜브가 떠내려가던 7살 어린이 구조를 시작으로 올 여름 개장기간 동안 총 22명의 익수자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군산 출신인 서 순경은 해군 UDT 복무를 인연으로 해양경찰 잠수부분 특별채용을 통해 해양경찰관이 돼 지난 2009년부터 군산해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기범 순경은 "같이 고생하고 함께 일한 동료들이 있어 언제나 든든하게 해변을 지킬 수 있었다"며 "3년 연속 해수욕장 인명사고가 없어, 올 해수욕장 인명구조요원으로 임하는 부담이 많이 됐었는데 사고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건장한 체격과 어울리지 않게 대학에서 미용학을 전공했던 서 순경은 특유의 섬세함으로 여성과 어린이 안전에 남달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해수욕장 몰카범을 차단 및 예방활동을 위해 여성분들이 많이 있는 곳에 순찰을 강화하고 눈여겨 봤는데 사정을 모르는 동료들에게 주의를 받은 적도 있다"며 지난 여름의 경험담을 털어 놓기도 했다.

 

군산해경은 해수욕장 인명구조요원들에게 포상휴가를 실시토록 지시했으며, 구조활동 유공자에 대해 표창을 수여했다.

 

정갑수 군산해양경찰서장은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도 안전한 여름을 만들어 준 인명구조요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